
Sandro Botticelli, Mystic Crucifixion, 1500. Wikimedia Commons. · PD
신비로운 십자가 처형
상세 정보
이야기
1500년 무렵 피렌체는 아직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두 해 전, 도시가 회개하지 않으면 벌을 받으리라 거듭 예언하던 도미니코회 수도사 사보나롤라가 시뇨리아 광장에서 교수형을 당한 뒤 불태워졌다. 보티첼리는 그 직후에 이 템페라 그림을 그렸고, 그날들의 두려움이 아직 배어 있다. 멀리 도시는 검은 하늘 아래 놓여 있고, 그 하늘에서 불덩이와 무기가 쏟아진다. 한 천사가 작은 사자를 향해 검을 치켜드는데, 이 사자는 피렌체의 상징 ‘마르초코’로, 설교단에서 선포된 심판을 집행하려는 듯하다. 십자가 아래에서는 막달라 마리아가 나무를 끌어안고 있다. ‘봄’을 그린 이 거장은 여기서 늘 쓰던 나무판이 아니라 캔버스에 물감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