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ichard Bergh · PD
북유럽의 여름 저녁
상세 정보
이야기
1890년대에 이르러, 파리에서 야외의 빛을 그리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를 '반대자들'이라 부르던 스웨덴 화가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자기 나라와, 좀처럼 정말로 어두워지지 않는 그 길고 창백한 여름 황혼을 그리기 시작했다. 베리는 스톡홀름 근교 리딩외섬의 베란다에 실제 인물 두 사람을 세운다. 스스로도 풍경화가였던 오이겐 왕자와 가수 카린 퓌크다. 두 사람은 조금 떨어져 우리에게 등을 돌린 채, 주황빛 하늘을 비출 만큼 고요한 물을 바라본다. 그 사이에 무엇이 오가는지, 그림은 끝내 밝히지 않는다. 베리는 1899년부터 1900년까지 두 번의 여름에 걸쳐 이 화폭에 매달려, 단 한 번뿐인 그 빛의 시간을 붙들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