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그릇에 담긴 복숭아
상세 정보
이야기
1690년 무렵 아브라함 판 칼라트가 이 자기 그릇을 탁자에 올려놓았을 때, 네덜란드 황금시대는 마지막 몇십 년에 접어들고 있었고, 한 탁자 위에 성격이 아주 다른 두 가지 사치품이 함께 놓였습니다. 서늘한 이 땅에서 복숭아는 부유한 이들의 과일이어서, 짧은 네덜란드 여름 동안 볕에 데워진 정원 담벼락 곁에서 공들여 익혀야 했습니다. 곁의 그릇은 중국의 청화백자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지구 반대편에서 실어 온 것이며, 아직도 일상에 쓰기보다 진열해 보이기에 알맞을 만큼 값졌습니다. 칼라트는 평생 도르드레흐트에서 그림을 그렸고, 이런 과일 정물을 몇 번이고 다시 그렸습니다. 복숭아는 실물 크기로 그려졌고, 그중 하나는 갈라져 씨와 잘 익은 과육이 드러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