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라톤
상세 정보
이야기
플라톤은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의 서재 북쪽 벽에서 위 줄의 맨 앞자리를 차지했고, 제자 아리스토텔레스와 짝을 이루었다. 위인들은 둘씩 짝지어졌고 나이 많은 쪽이 늘 왼쪽에 놓였기에, 초상의 순서는 곧 연대순이기도 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동방풍의 헐렁한 옷차림으로 그려졌다. 이 플라톤도 긴 곱슬머리에 숱 많은 수염을 기르고 초록 망토를 걸친 채, 펼친 책장 위에 손가락 하나를 올려 두었다. 루브르는 이 판을 플랑드르의 유스투스 반 헨트와 스페인의 페드로 베루게테, 두 화가가 함께 그린 것으로 본다.
한 세대 뒤, 젊은 라파엘로 주변의 한 화가가 작은 스케치북을 소묘로 채웠는데, 그중 12장가량이 이 연작의 얼굴을 옮겨 그린 것이고 플라톤도 들어 있다. 다만 판에 그린 그림 자체가 아니라 앞선 소묘를 보고 그렸을 가능성도 있다. 라파엘로는 1483년 우르비노에서 페데리코 궁정의 화가의 아들로 태어났고, 그래서 이 스케치북은 오랫동안 그냥 ‘라파엘로의 화첩’으로 불렸다. 지금은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있으며, 미술관은 1984년부터 라파엘로의 젊은 시절 소묘까지 베껴 그린 동시대 화가의 작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