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의 초상
상세 정보
이야기
이것은 테오 판 두스뷔르흐가 인물상을 완전히 버리기 전에 그린, 알아볼 수 있는 인간의 얼굴 가운데 마지막에 속하는 하나다. 1915년 무렵 그는 아직 꾸밈없는 닮음을 그려낼 수 있었다. 정면으로 바라본, 부드러운 빛으로 빚어진 한 소녀다. 한두 해 안에 인체는 그의 작품에서 영영 사라지고, 처음에는 양식화된 반추상 형상으로, 이윽고 사각형과 원색만으로 대체된다. 여기에는 그 전환을 예고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 32살의 화가가 읽고 논쟁하며 전혀 다른 종류의 그림으로 나아가던 길목에 놓인, 조용하고 가까운 초상이다. 이런 얼굴은 이후로 그저 더는 나타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