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톨레도의 엘레오노라와 아들 가르치아 데 메디치의 초상
상세 정보
이야기
이 초상 속 두 사람은 그림이 그려질 무렵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이들이었다. 스페인 태생의 피렌체 공작부인 엘레오노라 디 톨레도와 어린 아들 가르치아는 1562년 가을, 늪이 많은 토스카나 시골을 여행하던 중 몇 주 사이로 잇따라 말라리아로 숨졌다. 이 작품은 그로부터 20년도 더 지난 1584년의 것이다. 그린 이는 로렌초 델로 쇼리나로, 궁정화가 브론치노 밑에서 배웠다. 엘레오노라를 그린 브론치노의 이름난 초상이야말로 이 메디치가 공작부인이 어떻게 기억될지를 정한 작품이었다. 쇼리나는 그 유명한 도상을 다시 가져와, 금실로 수놓은 뻣뻣한 옷차림의 공작부인은 그대로 두고, 브론치노가 그렸던 아들 대신 가르치아를 곁에 세웠다. 그러니 이것은 기억과 남의 그림에서 나온 초상이며, 한 가문이 스러진 지 수십 년 뒤 나무판 위에 되살려진 가족의 모습이다. 화려한 옷 또한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를 품는다. 엘레오노라가 피렌체에 들여온 스페인 궁정의 유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