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 조르조 트리시노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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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검은 모자에 짙은 수염을 기르고, 금빛 걸쇠가 달린 파란 장정의 책 위에 한 손을 얹은 이 사람은 베네치아 본토 영토의 도시 비첸차 출신 학자이자 시인 잔 조르조 트리시노다. 그는 1515년 고대 그리스 연극의 규칙을 따른 비극 《소포니스바》를 썼고, 1524년에는 이탈리아어 철자를 바로잡기 위해 알파벳에 그리스 문자를 더하자고 제안했다. 훗날 비첸차 교외의 자기 빌라에서 젊은 석공 안드레아 디 피에트로를 거두어 고대 건축을 가르치고 팔라디오라는 새 이름을 지어 주었다.
루브르는 이 초상의 제작 시기를 16세기 첫 사반세기로만 잡는다. 그림은 베네치아의 화가이자 수집가 이탈리코 브라스의 손을 거쳐 파리로 왔고, 1908년 수집가 바질 드 슐리히팅 남작이 소장하던 무렵에는 조반니 벨리니의 작품으로 통했다. 남작은 1914년 이 그림을 루브르에 유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