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 레오 10세의 초상
상세 정보
이야기
이것은 모사본이며, 그 사실을 감추지도 않습니다. 1585년 무렵 피렌체 화가 루도비코 부티는, 그때나 지금이나 피렌체에 있는 라파엘로의 이름난 교황 레오 10세 초상에서 가슴 위쪽을 옮겨 그렸습니다. 모사를 주문한 이들에게 레오 10세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본명이 조반니 데 메디치로, 로렌초 일 마니피코의 아들이며 가문에서 처음으로 교황이 되어 1513년에 선출되었습니다. 1580년대에 메디치가는 이미 토스카나 대공가였고, 이름난 조상을 눈앞에 두고 싶어 했습니다. 라파엘로는 이 교황을 이목구비가 묵직하고 근시인 모습으로, 독서용 렌즈를 손에 쥔 채 그려, 아첨보다는 통찰이 앞서는 초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부티는 두 명의 친족 추기경이 뒤에 서 있던 그 유명한 군상에서 교황을 떼어내, 홀로 앉게 했습니다. 넓은 방 저편에서도 알아볼 수 있어야 할, 오직 하나의 메디치 얼굴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