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renzo Lotto · PD
레카나티 수태고지
상세 정보
이야기
1534년경 로렌초 로토는 베네치아를 떠나 마르케 지방의 작은 도시 레카나티에서 그곳 상인 조합을 위해 이 《수태고지》를 그렸다. 늘 보던 고요한 구도를 그는 완전히 흐트러뜨린다. 고개를 숙인 순종적인 마리아가 아니라, 그녀는 두 손을 든 채 우리 쪽으로 홱 돌아서며 거의 놀란 듯한 모습이다. 대천사 가브리엘은 무릎을 꿇은 채 뛰어들고, 하느님 아버지는 화면 위 모퉁이에서 몸을 내민다. 방은 당시 평범한 가정집 그대로여서 선반과 촛불, 살림살이가 놓여 있다. 그리고 타일 바닥 위로 고양이 한 마리가 비스듬히 내달리는데, 신성한 것이 일상 속으로 뛰어든 바로 그 순간에 놀라 달아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