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로 피신하는 길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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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카타리나 판 헤메선은 작품이 전해지는 네덜란드 지역의 여성 화가 가운데 가장 이른 축에 속하며, 그녀가 서명한 몇 안 되는 그림의 대부분은 작은 초상화, 그것도 주로 여성의 초상이다. 이 패널화는 그 예외다. 높이 약 75센티미터의 종교화로, 그녀의 작품치고는 큰 편이며 1550년 무렵에 그려졌다. 그녀는 왼쪽 아래 바위 위에 라틴어로 ‘Catharina de Hemessen pingebat’, 곧 ‘카타리나 판 헤메선이 이것을 그렸다’라고 이름을 온전히 적어 넣었다.
주제는 이집트로 피신하던 길에 쉬고 있는 성가족이다. 마리아는 아기를 꼭 끌어안고 있고, 여행길에 챙겨 온 물건들이 왼쪽에 작은 정물화처럼 놓여 있으며, 그 뒤로 오솔길과 작은 인물들, 마을 교회가 높은 산들까지 시선을 이끈다.
마우리츠하위스의 보존 전문가 카롤 포타스가 물감층을 조사하다가 오른쪽에서 지금은 보이지 않는 인물을 발견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사람으로, 길고 어두운 옷에 흰 두건을 쓴 여성으로 보인다. 아마 그림을 주문한 사람이었을 이 인물은 완성되기 전에 덧칠로 가려졌고, 그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이 패널화는 2021년부터 개인 소장품으로서 마우리츠하위스에 장기 대여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