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known author Unknown author · PD
자화상
상세 정보
이야기
손바닥만 한 크기밖에 되지 않는 이 작은 패널은 1554년, 크레모나에서 태어난 스무 살 남짓의 젊은 여성이 그린 것입니다. 당시에는 화가로 수련받을 수 있는 여성이 거의 없었습니다. 소포니스바 앙귀솔라는 펼친 책을 들고 그 위에 적힌 한 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 글귀는 그녀의 이름을 적고, 이 그림을 스스로 그린 처녀라고 밝힙니다. 큰 공적 주문이라는 남성의 세계에서 밀려난 그녀는 언제나 곁에 있는 유일한 모델인 자기 얼굴로 거듭 돌아왔고, 그 위에 경력을 쌓았습니다. 몇 해 지나지 않아 그 명성이 에스파냐에까지 닿았고, 펠리페 2세 왕은 그녀를 궁정 화가이자 시녀로 마드리드에 불렀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한 공작에게 초기 초상화를 보내면서, 손이 조금 어색해 보인다며 사과한 적이 있습니다. 딸이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그린 탓이라는 것이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