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힘 폰 잔드라르트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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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요아힘 폰 잔드라르트는 1666년에 이 그림을 그렸는데, 그가 다음에 무엇을 하는지 알아 두면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아홉 해 뒤 그는 방대한 화가 열전인 『독일 아카데미』(Teutsche Academie)를 펴내기 시작합니다. 이 책은 독일어권 미술사의 초석이 되었고, 그것이 없었다면 우리가 거의 알지 못했을 수십 명의 북방 화가에 관한 오늘날까지의 주요 전거로 남아 있습니다. 그는 그 자료를 몸소 겪으며 모았습니다. 네덜란드 황금기의 암스테르담에서, 로마에서, 그리고 30년 전쟁으로 갈가리 찢긴 유럽의 궁정들을 오가는 화가로서 말입니다. 그러니 여기서 이쪽을 바라보는 사람은 화가이면서 동시에 다른 화가들의 기억을 지키는 이가 되어 가던 사람입니다. 수십 명의 동료를 그 책에 담은 그의 얼굴은, 뒷날 화가들의 자화상 무리에 끼어 그 자리에 머물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