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im.kovic · CC0
자화상
상세 정보
이야기
1588년 무렵 틴토레토는 일흔에 가까웠고, 반평생을 베네치아의 교회들과 산 로코 대신도회당을 그림으로 채우며 보냈다. 이 만년의 자화상에서 그는 그 모든 것을 화면 밖에 둔다. 배경도, 작업실도 없이 오직 정면을 향한 얼굴뿐이다. 거의 엄격하리만치 좌우 대칭이어서 마치 이콘 같다. 희어진 머리카락과 수염이 관람자를 똑바로 응시하는 눈을 둘러싼다. 거기에는 자신에 대한 관대함이 없다. 자유로운 붓질은 노년의 주름과 눈 밑 그늘을 겨우 드러낼 뿐이다. 그는 이 그림을 세상을 떠나기 여섯 해쯤 전에 그렸고, 1594년에 눈을 감았다. 훗날 이 그림은 오를레앙 공작의 수집품이 되었다가 1785년 마리 앙투아네트를 위해 사들여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