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물
상세 정보
이야기
이 작은 패널이 그려진 1640년 무렵, 네덜란드 정물화는 의도적으로 색채를 덜어내고 있었다. 하를럼과 암스테르담에서는 은회색과 따뜻한 갈색을 거의 기조로 삼은 소박한 식탁, 이른바 모노크롬 반케티에가 유행했고, 트레크도 바로 그 흐름 안에 있다. 구겨진 천이 반쯤 덮인 탁자 위에 그가 올려놓은 것은 몇 안 되는 물건뿐이다. 백랍 주전자, 키 큰 포도주 잔, 작은 소금 그릇. 화려한 것은 하나도 없다. 화가가 정말로 좇는 것은 사물의 표면이다. 백랍의 은은한 광택, 유리를 통과하는 빛, 아마포에 잡힌 주름, 이 모든 것이 좁은 색조의 폭 안에 담겨 있다. 이런 검소한 식사 그림은 절제와 덧없는 사치에 대한 조용한 경계를 품고 있었다. 그것은 성대한 연회보다 프로테스탄트 상업 도시에 더 어울리는 취향이었다. 패널의 높이는 75센티미터가 채 되지 않으며, 홀 저편에서가 아니라 가까이서 보도록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