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éodore Géricault · PD
1821년 엡섬 더비
상세 정보
이야기
제리코가 1821년 이 그림을 그린 곳은 프랑스가 아니라 잠시 머물던 영국이었고, 주문한 사람은 영국의 말 상인이었다. 네 마리 경주마가 다리를 앞뒤로 쭉 뻗은 채 땅에서 완전히 떠올라 달리는데, 이 자세는 오래도록 질주하는 말의 전형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1878년 에드워드 마이브리지가 고속 사진으로 실제 달리는 말을 찍어 보니, 말은 결코 이렇게 앞뒤로 다리를 벌린 채 공중에 뜨지 않았다. 다리가 한꺼번에 몸 아래로 모이는 순간에만 잠깐 땅에서 떨어질 뿐이었다. 제리코의 이 낮게 깔린 잿빛 하늘과 젖은 들판은, 사진이 나오기 전 사람들이 속도를 상상하던 방식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