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éodore Géricault · PD
메두사호의 뗏목
상세 정보
이야기
1816년 7월, 프랑스 해군 프리깃 메두사호가 아프리카 서해안 앞바다에서 좌초합니다. 함장은 20년 넘게 바다를 떠났던 귀족으로, 왕정에 충성했다는 이유만으로 지휘를 맡은 인물이었습니다. 구명정이 모자라자 150명 남짓이 급조한 뗏목에 실렸고, 뗏목을 끌던 밧줄은 곧 끊겼습니다. 13일 뒤 구조되었을 때 살아남은 사람은 열다섯 명뿐이었고, 그들은 굶주림 속에서 시신을 먹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사건은 당시 왕정의 무능을 드러내는 정치 스캔들로 번졌습니다. 스물일곱 살의 제리코는 이 실화를 붙들고, 신화나 영웅 대신 방금 일어난 참사를 거대한 화폭에 옮깁니다. 그는 생존자를 만나 증언을 듣고, 병원과 시체안치소에서 죽어가는 몸과 시신을 직접 관찰하며 색을 맞췄습니다. 그림은 저 멀리 수평선의 배를 향해 헝겊을 흔드는 절정의 순간을 잡았지만, 그 배는 그들을 보지 못하고 지나갑니다. 1819년 살롱에 걸린 이 작품은 지금 루브르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