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tonio Rotta · PD
절망적인 사례
상세 정보
이야기
1871년 무렵, 베네치아가 새로 통일된 이탈리아에 편입된 지는 겨우 다섯 해밖에 되지 않았다. 안토니오 로타 같은 화가들은 도시를 지나는 외국인 여행자와 수집가들에게 베네치아의 소박한 일상을 담은 다정한 그림을 팔아 제법 넉넉하게 살았다. 이 작품도 그중 하나다. 베네치아식 숄을 두른 소녀가 잡동사니로 가득한 구둣방에 조용히 서 있고, 늙은 구두 수선공은 그녀의 부츠를 살펴보며 표정으로 보아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하고 있다. 가망 없는 경우다. 부츠는 이제 고칠 수 없다. 1878년 미국인 수집가 윌리엄 월터스가 이 그림을 사들였고, 그렇게 베네치아의 작은 가게 풍경은 볼티모어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