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mes Ensor · PD
음모
상세 정보
이야기
1890년, 제임스 엔소르는 벨기에 해안 도시 오스텐더에서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 위층에 살았다. 그 가게는 피서객에게 조개껍데기와 중국풍 소품, 그리고 사육제 가면을 팔았다. 그 가면들은 그의 화폭으로 기어올라 다시는 떠나지 않았다. 《음모》는 가면을 쓴 11명을 한데 밀어 넣어 서로 밀치고 히죽대며 손가락질하게 하는데, 이 장면은 보기보다 가까운 이야기다. 흔히 이는 베를린에서 온 중국인 미술상과 결혼한 누이의 혼사를 두고 엔소르가 던진 신랄한 조롱으로 읽힌다. 온 도시가 입에 올린 결혼이었다. 화면 중앙에서 한 여자가 의기양양한 웃음으로 남자의 손을 잡고, 그 곁의 또 다른 남자는 실크해트 속으로 움츠러든다. 이 가면들 상당수는 아래층 가게의 상품이었고, 엔소르가 아침마다 마주하던 물건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