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za Abbasi · PD
연인
상세 정보
이야기
레자 아바시가 이 작은 종이 그림을 그린 것은 1630년 무렵, 오늘날의 이란에 해당하는 이스파한에서 사파비 궁정의 으뜸 화가로 보낸 오랜 이력이 저물어 갈 때였다. 젊은 연인이 하나의 포옹 속에 몸을 기대고, 두 몸이 하나의 흐르는 윤곽선 안에 감싸이며, 남자가 술잔을 건넨다. 이토록 노골적으로 관능적인 장면이 유행한 것이 바로 이 무렵이었다. 1629년에 즉위한 새 군주 사피 샤는 엄격했던 조부보다 한결 느슨하고 향락을 즐기는 궁정을 이끌었다. 화면을 지탱하는 것은 선 그 자체로, 레자 아바시가 이름을 떨친 탄력 있는 서예적 윤곽선이 먹으로 그어지고 수채와 금으로 더해졌다. 그는 늘 그랬듯 서명을 남기고, 이 그림을 언제 어떻게 완성했는지 한마디 적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