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로쿠스와 복음사가 성 요한과 함께 있는 성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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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전염병에 걸린 이들을 돌보다 베네치아를 역병에서 지키는 수호성인 가운데 하나가 된 순례자, 성 로쿠스가 이 제단화의 한쪽에서 무릎 꿇고 기도한다. 반대편에는 복음사가 성 요한이 우뚝 서 있고, 가운데에는 성모자가 옥좌에 앉아 있다. 주세페 안젤리가 이 큰 화폭을 그린 것은 1770년대 초로, 도시의 평신도 신심회 가운데 하나인 스쿠올라 그란데 델라 카리타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여겨진다. 대리석 옥좌에 박힌 작은 십자가는 그 신심회의 표장이다. 카리타의 옛 건물은 지금도 남아 있다. 훗날 아카데미아 미술관이 된 바로 그 건물군으로, 그래서 이 그림은 본래 놓이려던 자리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지금도 걸려 있다. 안젤리는 이 장면에 만년의 맑고 고른 빛과 차분하고 꼿꼿한 인물들을 부여했는데, 그가 베네치아 회화 아카데미에서 가르치던 시절의 것이다. 옥좌 주위에서는 몇몇 푸토가 뛰놀며, 그 밖으로는 고요하고 질서 잡힌 무리 속에서 유일하게 들뜬 가락을 이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