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x Beckmann · PD
밤
상세 정보
이야기
베크만이 이 그림을 시작한 1918년, 독일 제국은 패전과 혁명 속에 무너지고 거리에서는 무장한 무리가 서로 총을 겨누고 있었다. 그는 한때 전쟁이 사회를 어떻게든 씻어내고 새롭게 하리라 반쯤 믿으며 참전했다. 그러나 위생병으로 수많은 상처와 죽어 가는 이들을 보면서 그 믿음은 부서졌고, 한동안은 그 자신도 무너졌다. 《밤》은 거기서 나온 그림이다. 낮고 비좁은 방에 세 남자가 들이닥쳐 한 가족을 덮친다. 한 남자는 문가에서 목이 매달린 채 팔이 비틀리고, 한 여자는 묶인 채 남겨진다. 그 폭력에는 어떤 숭고함도, 어떤 의미도 주어지지 않는다. 몇 해 뒤 이렇게 냉정하고 가차 없는 그림은 '신즉물주의'라 불리게 되었고, 《밤》은 그 가장 이른 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