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명의 세 여신
상세 정보
이야기
이 그림의 이야기는 1532년 페라라에서 최종판이 나온 아리오스토의 서사시 〈광란의 오를란도〉에서 왔다. 이야기 끝 무렵, 기사 아스톨포는 오를란도가 잃어버린 정신을 되찾으러 달에 올라갔다가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운명의 여신들을 만난다. 오른쪽에서는 클로토가 하얀 생명의 실을 잣고, 왼쪽에서는 라케시스가 그것을 감으며, 가운데에서는 아트로포스가 가위를 들고 몸을 날려 실을 끊으려 한다. 그 뒤에는 낫을 든 죽음과, 두 쌍의 젖가슴을 지닌 흑인 여성으로 그려진 자연이 서 있다. 아리오스토는 사람마다 이름이 쇠나 은이나 금으로 된 작은 판에 새겨진다고 덧붙인다. 시간은 그 판들을 망각의 강 레테에 던져 버리고, 시인을 뜻하는 흰 백조 두 마리만이 몇 개를 건져 낸다. 백조들은 그것을 맨 오른쪽 인물인 님프에게 가져가고, 님프는 뒤쪽에 보이는 불멸의 신전 기둥에 그 판을 건다. 앞쪽의 두 푸토는 바로 그 판들을 가지고 놀고 있는데, 금판에서는 알폰소와 루크레치아라는 이름이 읽힌다. 페라라 공작 알폰소 데스테와 그의 아내 루크레치아 보르자일지도 모른다. 1889년 그림을 갖고 있던 시에나의 한 집안은 이 작품을 소도마의 그림이라며 토리노 왕립 미술관에 팔려고 했지만, 로마에서 정부 의뢰로 감정한 전문가가 이의를 제기해 매매는 이루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