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wen John · PD
꽃병
상세 정보
이야기
그웬 존은 생애의 대부분을 파리 근교 뫼동의 조용한 방 두 칸에서 보내며, 몇 안 되는 같은 소재를 거듭 그렸다. 방 한구석, 고양이 한 마리, 미동 없이 앉은 여인, 그리고 때로는 그저 이것, 꽃병에 꽂힌 꽃이었다. 살아 있는 동안 유명한 쪽은 시끄럽고 떠받들어지던 오빠 오거스터스였고, 그녀는 언젠가 사람들이 오빠보다 자신을 훨씬 오래 기억하리라 말했다. 이 무렵 그녀의 화법은 바뀌고 있었다. 매끄럽게 겹쳐 바르던 글레이즈를 버리고, 마른 붓질을 작게 하나하나 나란히 찍어 나갔다. 마치 타일을 깔듯이, 분홍과 흰 꽃잎은 부드럽고 고른 잿빛 광선 속에 놓인다. 나무 탁자 위에는 이미 꽃잎 몇 장이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