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모자
상세 정보
이야기
1524년 무렵의 안트베르펜은 북유럽에서 가장 붐비는 항구였고, 공방에서는 신앙이 이미 하나의 장사가 되어 있었다. 이런 성모자 그림은 대량으로 그려져, 흔히 미리 만들어 두었다가 유럽 곳곳의 구매자에게 팔렸다. 그리 크지 않은 참나무 패널에 그려진 것은 ‘젖 먹이는 성모’, 곧 젖을 물리는 마리아이며, 아기 예수는 그 품에서 잠이 들어 있다. 잠든 아기는 이런 기도용 그림에 자주 등장하던 소재였다. 당시 구매자들은 그 잠을 훗날 다가올 죽음의 잔잔한 예고로 읽었고, 그리하여 따뜻한 가정의 장면에는 더 슬픈 두 번째 뜻이 겹쳐졌다. 화가에 대해서는 그의 손으로 여겨지는 한 무리의 패널화만이 알려져 있는데, 하나같이 부드러운 얼굴의 성모와 성가족이다. 이 그림은 뒷날 안트베르펜에서 바젤로 건너가 지금도 그곳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