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콜리피체노 대성당
아스콜리피체노, 이탈리아
이야기
마르케 지방에서 경력의 대부분을 보낸 베네치아 화가 카를로 크리벨리의 제단화는 대부분 오래전에 해체되어, 그 패널들이 지금은 런던에서 밀라노까지 여러 미술관에 흩어져 걸려 있습니다. 아스콜리피체노 대성당의 제단화는 예외입니다. 1473년의 서명과 연도가 적힌 이 작품은 금빛 고딕 액자에 담긴 채, 처음 그려진 바로 그 건물의 성체 경당에 지금도 온전한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가운데에는 성모자가 앉아 있고, 크리벨리의 서명은 옥좌의 계단에 적혀 있습니다. 그 곁에는 성 베드로, 세례자 성 요한, 성 바오로, 그리고 대성당이 봉헌된 도시의 수호성인인 주교 성 에미디오가 서 있습니다. 위쪽에는 죽은 그리스도를 애도하는 피에타가 다른 성인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아래 받침 부분에는 사도들이 한 줄로 늘어서 있습니다.
이를 품은 대성당은 여러 시대가 겹겹이 쌓인 건물입니다. 1050년 무렵에 완성된 지하 경당에는 64개의 트래버틴 기둥 사이에 성 에미디오의 무덤이 있으며, 기둥 일부는 로마 시대 건물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인 아링고 광장에 면한 트래버틴 파사드는 1529년부터 1539년 사이에, 인근 산간 마을 아마트리체 출신의 화가이자 건축가 콜라 델라마트리체의 설계로 세워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