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휴 레인은 더블린에 현대미술관을 두고 싶어 한 아일랜드의 미술상으로, 그 씨앗으로 삼으려고 프랑스 인상주의 그림을 모았다. 1915년 그는 독일 잠수함이 침몰시킨 루시타니아호에서 익사했고, 뒤엉킨 유언을 남긴 탓에 더블린과 런던은 그 뒤로 줄곧 그의 프랑스 그림들을 두고 다투다 오늘날 번갈아 나눠 걸고 있다.
그가 뜻을 세워 생겨난 이 미술관은 파넬 스퀘어의 멋진 조지 양식 저택에 자리하며, 마네와 르누아르를 포함한 그 인상주의 작품들을 아일랜드 미술과 함께 소장하고 있다. 가장 기이한 방은 가장 최근에 더해진 것이다.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이 1992년 세상을 떠나자, 그의 어수선한 런던 작업실이 그의 출생지 더블린에 기증되어 통째로 이곳으로 옮겨졌다. 한 팀이 약 7,000점의 물건을 기록하고 저마다 놓인 자리를 지도로 그려, 물감이 번진 벽과 바닥에 널린 찢긴 캔버스와 사진 더미까지 그가 남긴 그대로 유리 뒤에 방을 재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