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 홉킨스 대학교 의과대학
볼티모어, 미국
이야기
볼티모어의 존스 홉킨스 대학교 의과대학은 무엇보다 의학 교육 기관이지만, 이곳 웰치 의학 도서관의 열람실에는 존 싱어 사전트의 가장 큰 집단 초상화 가운데 하나가 걸려 있다. 높이가 3미터가 넘는 〈네 명의 의사〉는 학위복 차림의 의과대학 창립 교수 네 사람을 그렸다. 병리학자 윌리엄 웰치, 뒤쪽에 선 외과의 윌리엄 홀스테드, 내과의 윌리엄 오슬러, 부인과의 하워드 켈리다.
그림값을 낸 사람은 볼티모어의 상속녀 메리 엘리자베스 개럿이었다. 그녀의 기부 덕분에 의과대학은 1893년 문을 열 수 있었는데, 조건은 여성을 남성과 똑같은 조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그녀는 1903년 1만 달러에 이 그림을 의뢰했고, 1905년 네 사람은 런던에 있는 사전트의 작업실에서 모델이 되었다. 세 사람은 볼티모어에서 건너가 막 옥스퍼드로 옮긴 오슬러와 합류했다. 사전트는 그들 뒤에 커다란 베네치아 지구의와, 스페인의 거장 엘 그레코의 그림에서 가져온 말 탄 인물을 그려 넣었다.
이 그림은 1929년부터 도서관 서쪽 열람실에 걸려 있으며, 벽난로 위에는 사전트가 그린 개럿 본인의 초상화가 있다. 2026년 복원 전문가들이 그림을 세척했고, 오래된 바니시를 걷어 내자 갈색으로 변했던 의사들의 얼굴이 본래 색을 되찾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