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칸의 언덕 위 옛 동네 르쉬케 꼭대기에는 중세의 망루가 만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109개의 계단을 다 오르면 라 크루아제트 너머로 레랭 제도가 보입니다. 망루와 주변 건물은 레랭의 수도사들이 쓰던 곳으로, 그들의 수도원은 지금도 그 섬들 가운데 하나에 서 있습니다. 1919년부터는 시립 박물관이 되었고, 2021년까지는 카스트르 박물관이라 불렸습니다.
이곳은 무엇보다 다른 문화를 소개하는 박물관입니다. 그 바탕은 동방을 널리 여행한 네덜란드 수집가 틴코 리클라마 남작이 1877년 칸에 기증한 컬렉션입니다. 서로 이어진 작은 전시실에는 지중해의 고대 유물, 오리엔탈리즘 회화, 카자르 왕조 이란의 미술, 오세아니아와 아메리카, 히말라야의 물건들이 있고, 예배당에는 세계 곳곳의 악기가 모여 있습니다.
그림 애호가들은 대개 한 점의 그림을 보러 옵니다. 이탈리아 바로크 화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유디트와 하녀」입니다. 유디트가 장군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벤 직후, 하녀가 그 머리를 자루에 밀어 넣는 순간을 그렸습니다. 1640년대 초에 그린 이 작품은 같은 장면을 그린 세 점 가운데 두 번째이며, 나머지 두 점은 디트로이트와 나폴리에 있습니다. 그림은 1933년 마담 드리브라는 여성이 기증했는데, 학예사들은 그녀가 누구였는지 끝내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