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부다페스트 미술관의 핵심은 한때 그림의 사적 제국이었다. 합스부르크 영토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에 속했던 에스테르하지 공작가는 여러 세대에 걸쳐 옛 거장의 작품을 사들였고, 1865년 돈이 궁해지자 컬렉션 전부를 헝가리 국가에 팔았다. 그것이 1906년 이 열주 건물에서 문을 연 유럽 미술 국립 미술관의 토대가 되었다.
이곳의 영광은 스페인 미술이다. 이 미술관은 스페인 밖에서 손꼽히는 엘 그레코와 스페인 회화의 무리를, 라파엘로의 작고 다정한 '에스테르하지 성모'와 나란히 소장한다. 그 라파엘로 작품은 파란만장한 삶을 겪었다. 1983년 어느 밤 도둑들이 미술관에 기어들어 성모상과 조르조네, 틴토레토의 작품을 포함해 그림 일곱 점을 가져갔다. 몇 주 만에 이탈리아 경찰이 그리스의 아이기오 마을 인근 버려진 수녀원까지 추적해 전부 되찾았다.
컬렉션은 초기 네덜란드 패널화에서 뒤러를 거쳐 고야까지 이어지며, 건물 자체도 몇 해 전 오랜 복원을 마치고 금박의 로마네스크와 르네상스 홀을 되살려 다시 문을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