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이 릴 미술관 지하에는 회화 미술관이 좀처럼 두지 않는 것이 있다. 루이 14세의 전쟁성을 위해 만든 요새 도시들의 대형 축소 모형으로, 왕이 베르사유를 떠나지 않고도 국경 도시들을 살필 수 있게 한 것이다. 별 모양 성벽이 거리마다 펼쳐진 릴 자신의 모형도 그중에 있다.
위층에는 루브르 다음으로 프랑스에서 가장 풍부한 미술 소장품 하나가, 1890년대에 이를 위해 세운 웅장한 벽돌과 돌의 궁전에 자리 잡고 있다. 벽은 루벤스와 반 다이크 같은 플랑드르와 네덜란드 거장들에서, 늙은 여인과 젊은 여인을 그린 어둡고 신랄한 고야 두 점을 거쳐, 들라크루아와 조각가 로댕에까지 이른다. 수백 년 동안 숱하게 다투어진 국경의 요새 도시였던 곳에 선 대도시의 미술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