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르시니 궁전
피렌체, 이탈리아
이야기
피렌체 아르노강변에서 지붕 위에 조각상과 항아리가 줄지어 늘어선 건물을 찾으면, 그것이 코르시니 궁전입니다. 피렌체의 오랜 가문인 코르시니가는 1649년 토스카나 대공 페르디난도 2세 데 메디치에게서 이 땅을 사들여 이후 수십 년에 걸쳐 건물을 지었고, 궁전은 지금도 가문의 소유입니다. 가문의 영화가 절정에 이른 것은 1730년 로렌초 코르시니가 교황 클레멘스 12세가 되었을 때였고, 가문의 한 갈래는 로마에 자리를 잡았는데, 그 궁전은 훗날 이탈리아 국립 미술관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피렌체에 남은 것이 코르시니 미술관입니다. 1690년대에 안톤 도메니코 가비아니 같은 피렌체 화가들이 프레스코로 꾸민 방들에 가문의 개인 회화 컬렉션이 걸려 있습니다. 오래된 작품 가운데에는 베네치아의 거장 조반니 벨리니가 1475년경에 그린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가 있는데,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가 탁 트인 풍경 앞에 서 있습니다. 또 다른 그림에는 오랜 논쟁이 따라다닙니다. 훗날 교황 우르바노 8세가 되는 젊은 성직자 마페오 바르베리니의 초상입니다. 미술사학자 리오넬로 벤투리는 1912년 이를 카라바조의 작품으로 발표했고, 이후 로베르토 롱기는 초상화가 시피오네 풀초네의 추종자가 그린 것으로 보았으며, 최근에는 다시 카라바조의 작품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궁전은 개인 저택이어서 방들은 예약을 해야 볼 수 있으며, 컬렉션 일부는 멀리 퍼스와 오클랜드까지 순회한 적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