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립 산 프란시스코 엘 그란데 대성당
마드리드, 스페인
이야기
산 프란시스코 엘 그란데 성당 오른쪽 세 번째 경당의 큰 제단화에는, 설교를 듣는 사람들 가장자리에 프란시스코 데 고야 자신의 얼굴을 한 남자가 서 있습니다. 당시 고야는 서른 중반으로, 아직 스페인 궁정에서 자리를 잡아 가던 중이었습니다. 1781년 국왕 카를로스 3세의 수석 장관 플로리다블랑카 백작은 마드리드에 짓는 왕의 새 성당 제대를 일곱 명의 화가에게 하나씩 맡겼습니다. 고야의 경쟁자 중에는 그의 처남 프란시스코 바예우와 마리아노 살바도르 마엘라가 있었습니다. 고야는 아라곤 왕 알폰소 5세 앞에서 설교하는 시에나의 성 베르나르디노를 주제로 골랐고, 그림은 1783년 1월 다른 작품들과 함께 성당에 걸렸습니다.
성당을 짓는 데는 2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1761년 프란치스코회 수사 프란시스코 카베사스의 설계로 초석이 놓였는데, 전승에 따르면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산티아고로 가던 길에 작은 경당을 세운 자리라고 합니다. 왕의 이탈리아인 건축가 프란체스코 사바티니가 공사를 마무리했고, 1784년 12월 카를로스 3세가 봉헌식에 참석했습니다. 지름 약 33미터의 돔은 유럽 성당 돔 가운데서도 손꼽히게 넓습니다.
19세기에는 이 건물을 국립 판테온으로 만들려는 계획이 있었고, 한동안 시인 가르실라소 데 라 베가와 프란시스코 데 케베도의 유해가 안치되기도 했습니다. 이후의 복원으로 소박한 신고전주의 내부는 오늘날 보이는 화려한 채색 장식으로 덮였습니다. 스페인 내전 중에는 왕궁의 소장품을 보호했으며, 지금도 스페인 외교부 산하의 성지를 위한 오래된 왕립 재단인 오브라 피아 데 로스 산토스 루가레스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