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샌안토니오강 위로 솟은 두 개의 탑은 맥주를 위해 지어졌다. 세인트루이스의 양조업자 아돌퍼스 부시의 후원을 받은 론스타 양조회사가 1895년부터 1904년 사이에 요새 같은 이 건물군을 세웠고, 설계는 양조장을 전문으로 하던 세인트루이스의 한 사무소가 맡았다. 금주법으로 양조가 끝난 뒤 건물은 여러 용도를 거쳤고, 720만 달러를 들인 개조 끝에 1981년 3월 샌안토니오 미술관이 이곳에 문을 열었다.
옛 양조장에는 지금 약 5,000년에 걸친 3만 점이 넘는 소장품이 있다. 특히 고대 지중해 미술이 강점으로, 이집트·그리스·로마의 조각과 도기가 있다. 1998년에는 넬슨 A. 록펠러 라틴아메리카 미술 센터가 문을 열어 콜럼버스 이전 시대와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작품, 7,000점이 넘는 민속 미술 컬렉션을 선보였고, 2005년에는 아시아 미술관 동이 더해졌다.
유럽 전시실은 작지만 들러 볼 만하다. 프랑스 사실주의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의 「생푸앙 근처의 호수」는 1872년 11월, 스위스 국경 가까운 그 호숫가의 친구 집에 머물던 때에 그려졌다. 세 명의 어부가 몰려오는 폭풍 아래 배를 밀어내는데, 그 하늘은 팔레트 나이프로 두껍게 칠해져 있다. 가까이에는 프랑스 아카데미 화가 윌리앙 아돌프 부그로의 대작 「찬미」가 걸려 있다. 다섯 젊은 여인이 작은 큐피드를 둘러싼 그림으로, 모트 D. 골드버그의 유증으로 미술관에 들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