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슈트로스마예르 옛 거장 미술관의 마지막 전시실은 프랑스 회화에 할애되어 있는데, 그곳에 가슴 아래로 두 손을 모은 중년 여성의 초상이 걸려 있습니다. 자그레브 사람들은 그녀를 자기 도시의 모나리자라고 부릅니다. 주인공은 아름다움으로 이름난 파리 사교계의 살롱 안주인 쥘리에트 레카미에입니다. 1825년 무렵 앙투안장 그로가 그린 작품으로, 자크루이 다비드와 프랑수아 제라르가 젊은 시절의 그녀를 그린 지 한참 뒤의 일이었습니다. 이 그림은 1903년 기증품으로 자그레브에 왔습니다.
미술관은 한 사람의 수집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크로아티아 동부 자코보의 주교 요시프 유라이 슈트로스마예르는 1850년부터 약 30년 동안 그림을 사 모았습니다. 처음에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작품을, 이후에는 북유럽 회화와 17세기 작품까지 넓혀 갔습니다. 그는 자신이 설립에 힘을 보탠 유고슬라비아 과학예술아카데미에 이 그림들을 기증했고, 미술관은 1884년 즈린스키 광장에 있는 아카데미 궁전 위층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건물은 빈의 건축가 프리드리히 폰 슈미트가 설계한 네오르네상스 양식입니다.
초기 이탈리아 회화실에는 피렌체의 수도사 화가 프라 안젤리코의 패널화가 있는데, '성흔을 받는 성 프란치스코'와 '순교자 성 베드로의 죽음'이라는 작은 장면 두 개가 담겨 있습니다. 카르파초, 조반니 벨리니, 엘 그레코의 작품도 걸려 있습니다. 같은 궁전 1층에는 1100년 무렵 새겨진 바슈카 석판이 있는데, 크로아티아 글라골 문자로 쓰인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명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궁전은 2020년 자그레브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고, 미술관은 긴 복원 공사를 위해 문을 닫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