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헨리 클레이 프릭은 앤드루 카네기의 동업자이자 미국 산업계에서 손꼽히게 냉혹한 인물로, 코크스와 철강으로 재산을 모았다. 그는 말년에 뉴욕 5번가에 저택을 지어 그동안 사 모은 옛 거장들의 회화를 두었고, 가족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이 집이 미술관이라기보다 여전히 가정집처럼 유지되는 공공 미술관이 되도록 정해 두었다.
지금도 그 느낌이 그대로다. 페르메이르 몇 점, 벨리니의 <사막의 성 프란체스코>, 렘브란트와 홀바인이 채광창이 있는 정원 안뜰을 둘러싼 나무 판벽의 방들에 걸려 있는데, 설명표가 빽빽이 붙지 않아 마치 주인이 방금 자리를 비운 듯하다. 이 저택은 근 90년 만에 처음으로 대대적인 보수를 위해 문을 닫았다가 2025년 다시 열었고, 이번에는 가족이 쓰던 2층을 처음으로 방문객에게 공개했다. 그림들은 여전히 프릭이 실제로 살던 방, 그가 두려던 자리에 걸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