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브라함 브뤼헐
1631–1697 · 스페인령 네덜란드 · 바로크
이야기
브뤼헐 가문은 네덜란드 저지대에서 가장 이름난 회화 명가였고, 아브라함 브뤼헐은 그 4대째로 1631년 안트베르펀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소(小) 얀 브뤼헐, 할아버지는 대(大) 얀 브뤼헐, 증조부는 농민과 눈 덮인 마을을 그린 대화가 대(大) 피터르 브뤼헐이었다.
아브라함은 고향에서 그 이름값에 기대어 살지 않았다. 아직 십 대일 때 1649년 이탈리아로 떠나 로마와 뒷날 나폴리에서 평생을 보냈다. 그는 앞선 브뤼헐들이 자기 것으로 삼지 않았던 주제, 곧 풍성한 바로크 정물화에 매달려 큰 화폭을 남국의 과일과 꽃으로 가득 채우고 그 앞에 대리석 항아리와 고대 조각의 파편, 혹은 트인 풍경을 두었다. 이런 장식적인 그림들은 이탈리아의 궁전과 귀족 수집가를 위해 그려졌으며, 이탈리아에서 그는 이따금 자기 성의 이탈리아식 표기인 ‘링기에리’로 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