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라르트 판 에버르딘헌
1621–1675 · 네덜란드 공화국 · 네덜란드 황금시대, 바로크
이야기
1644년, 한 젊은 네덜란드 화가가 발트해로 향하는 배에 올랐는데, 폭풍이 배를 항로에서 밀어내 노르웨이 해안에 닿게 했다. 당시 갓 스무 살을 넘긴 알라르트 판 에베르딩엔은 그 발이 묶인 시간 동안 눈앞의 풍경을 그렸다. 소나무 숲, 통나무 오두막, 그리고 무엇보다 바위 위로 부서져 내리는 산속 급류였다. 평평한 네덜란드 공화국에서는 누구도 그린 적 없는 풍경이었다.
하를럼으로, 이후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온 그는 이 우연 하나로 화가 경력 전체를 일구었다. 노르웨이 남동부와 스웨덴 예테보리 일대에서 지낸 몇 달 동안 남긴 메모가 달린 스케치를 거친 북유럽 자연을 담은 유화와 소묘, 에칭으로 옮겼고, 폭포를 유행 화제로 만들었다. 정작 네덜란드에는 폭포가 하나도 없는데도 말이다. 그가 일으킨 취향은 그 자신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대풍경화가 야코프 판 라위스달은 에베르딩엔의 작품을 본 뒤 스칸디나비아의 급류를 그리기 시작했지만, 정작 자신은 한 번도 북쪽으로 가지 않았다.
에베르딩엔은 중세의 교활한 사기꾼 여우를 주인공으로 한 오래된 동물 우화 『여우 라이네케』를 위해 긴 연작 에칭도 새겼다. 연도가 적힌 그의 스칸디나비아 풍경화 중 가장 이른 것은 1646년, 귀국 이듬해의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