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리스 베이크만
1628–1664 · 네덜란드 공화국 · 바로크
이야기
안드리스 베이크만이 그린 바타비아, 지금의 자카르타의 커다란 풍경화는 식민 도시 하나를 시장 광장 한 곳에 담아 냅니다. 칼리 브사르 강 건너편에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곧 VOC의 아시아 본거지인 성채가 서 있습니다. 베이크만은 성채가 잘 보이도록 강폭을 좁히고 건물 몇 채를 빼 버렸습니다.
그 앞 높은 코코야자 아래에 그는 도시 주민들을 마치 복식 도감처럼 늘어세웠습니다. 자와 여인은 과일을 팔고, 중국인은 낚시를 하고, 몰루카 사람들은 등나무 공으로 공놀이를 합니다. 줄무늬 옷으로 알아볼 수 있는, 한때 노예였던 마르데이커르들도 있고, 노예가 된 하인에게 양산을 받쳐 들게 한 네덜란드인과 유라시아계 부부도 있습니다. 바타비아는 이 지역의 주요 노예 시장이기도 했습니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은 이 사람들이 모두 한자리에 동시에 있었을 리는 없다고 지적합니다.
베이크만이 이들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직접 그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1628년 하설트에서 세례를 받고 1651년에는 이미 데벤터르에서 화가로 일하던 그는 VOC에 복무하며 동방으로 건너갔고, 1657년 말에는 그곳에서 본 사람들을 그린 수채화첩을 가지고 동인도에서 돌아와 있었습니다. 그 뒤로 그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주제를 전문으로 삼았습니다. VOC 암스테르담 지부는 그에게 그림 두 점을 주문하고 1662년 4월에 120휠던을 지불했습니다. 이 그림은 암스테르담에 있는 회사의 동인도 회관에 걸려 있었고, 1859년에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이 사들였습니다. 베이크만은 1664년 암스테르담에서 세상을 떠나 니우어 교회에 묻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