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톨로메오 빔비
1648–1725 · 토스카나 대공국 · 바로크
이야기
1715년에 완성된 네 폭의 커다란 화폭 위에, 바르톨로메오 빔비는 116가지 감귤류를 늘어놓았다. 오렌지, 레몬, 시트론, 베르가모트, 그리고 쓴맛의 멜란골리까지, 저마다 이름표가 붙고 모두 실제 열매를 보고 그렸다. 마치 식물학자의 자료집처럼 보이는데, 사실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빔비는 피렌체에서 토스카나 대공 코시모 3세 데 메디치를 위해 일했다. 이 대공은 다른 군주들이 골동품을 모으듯 식물과 과일을 모았고, 완벽한 표본 하나를 신이 빚은 솜씨의 작은 증거로 여겼다. 빔비는 주문에 따라 그렸다. 상을 받은 포도, 거대한 호박, 진귀한 동물, 정원의 한 계절 전체를. 종종 메디치 궁정 식물학자 피에르 안토니오 미켈리 곁에서 작업하며 품종이 올바르게 이름 붙고 분류되도록 했다.
그 결과물들은 메디치가의 별장을 장식했고, 오늘날에는 주로 피렌체와 도시 근교 포조 아 카이아노의 정물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한데 모아 보면, 300년 전 토스카나에서 실제로 자라던 것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제는 사라진 배 품종까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