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르나르디노 데 콘티
1450–1525 · 밀라노 공국 · 르네상스, 이탈리아 르네상스
이야기
베르나르디노 데 콘티는 평생을 단 한 사람의 긴 그림자 아래에서 보냈다. 1500년 무렵 그는 밀라노를 대표하는 초상화가 가운데 하나였고, 그때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이 도시에 살며 그려진 얼굴이 무엇일 수 있는지를 새로 빚어내던 시기였다. 데 콘티는 그 가르침을 가까이서 흡수하여, 레오나르도가 그린 인물의 부드러운 양감과 고요한 무게감을 익혀, 밀라노를 다스리던 가문들, 그중에서도 트리불치오 가문과 스포르차 가문을 위한 초상으로 옮겨 놓았다.
그는 바레세 인근 시골 출신으로 1490년대에 밀라노에 정착했다. 그의 초상은 세심하고 절제되어 있으며 스승의 화풍에 너무나 가까워 그 뒤로 줄곧 혼동을 불러일으켰다. 감식가 베르나르 베런슨은 한때 루브르에 있는 이름난 《아름다운 페로니에르》가 오랫동안 레오나르도의 작품으로 여겨졌으나 실은 데 콘티의 손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동의하는 이는 적지만, 두 사람 사이의 경계가 얼마나 얇을 수 있었는지를 잘 보여 준다.
만년에 그는 프랑스 후원의 이끌림을 따라 북쪽으로 간 듯하다. 연도가 적힌 그의 초상은 대략 1508년부터 1522년까지 이어지며, 밀라노와 그 너머에서 중요했던 얼굴들에 대한 꾸준한 기록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