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 칼러
1856–1906 · 오스트리아-헝가리 · 아카데미 미술, 사실주의, 풍속화
이야기
1891년 샌프란시스코의 부유한 미망인 케이트 버드솔 존슨은 마침 그곳에 머물던 오스트리아 화가에게 자신의 고양이들을 그려 달라고 의뢰했다. 카를 칼러가 완성한 캔버스는 폭이 약 2.6미터에 이르고, 페르시안과 앙고라 고양이 42마리가 한 마리 한 마리 저마다의 개성으로 그려져 있다. '내 아내의 연인들'이라는 제목은 2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 로버트 존슨의 농담에서 나온 것으로 여겨진다.
칼러가 이 주문에 이르기까지는 먼 길이었다. 린츠에서 태어난 그는 뮌헨 미술 아카데미에서 공부한 뒤 1885년부터 5년 동안 멜버른에 머물며 초상화와 함께 플레밍턴 경마장에서 열리는 멜버른 컵 경마의 북적이는 장면을 그렸는데, 그 속에는 지역 사교계의 알아볼 수 있는 얼굴들이 가득하다. 1890년 오스트레일리아를 떠난 그는 이듬해 샌프란시스코에 정착했다.
고양이 그림은 그의 이름을 알렸고 결국 그의 평판 전부가 되어, 아카데미에서 익힌 초상화와 풍속화를 가려 버렸다. 칼러는 1906년 4월 18일, 대지진이 일어난 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세상을 떠났다. 거대한 캔버스는 재난을 견뎌 냈고, 2015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82만 6000달러에 팔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