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벨라스케스

디에고 벨라스케스

1599–1660 · 스페인 · 바로크


오디오 가이드

이야기

벨라스케스는 성인이 된 이후 거의 평생을 단 한 사람을 위해 그렸다. 세비야에서 재능 있는 젊은이로 부엌 풍경과 거리 인물화를 그리며 이름을 알린 그는, 스물네 살 무렵 마드리드로 불려가 스페인 국왕 펠리페 4세의 궁정화가가 되었다. 당시 스페인은 여전히 세계의 절반을 지배하고 있었지만 조용히 그 힘을 잃어가던 무렵이었다. 그는 이후 남은 생애 내내, 약 37년 동안 그 궁정에 머물며 늙어가는 왕의 얼굴과 기울어가는 제국의 운명을 되풀이해 그렸다.

이 자리는 단순한 화실 직책 이상이었다. 벨라스케스는 궁정 내 지위를 계속 높여가 마침내 왕실 처소를 관장하는 시종장 자리까지 올랐다. 그 일은 그림을 그릴 시간을 갉아먹었지만, 그가 절실히 원했던 지위를 안겨주었다. 1656년 그는 그 세계 전체를 한 폭의 그림 《시녀들》에 담아냈다. 어린 공주 마르가리타가 시녀들과 난쟁이들에 둘러싸여 있고, 국왕 부부는 안쪽 거울 속 반사상으로만 비치며, 화가 자신은 커다란 캔버스 앞에 붓을 든 채 서서 우리를 똑바로 바라본다.

그 그림 속 그의 가슴에는 스페인 최고의 기사 훈장인 산티아고 기사단의 붉은 십자가가 그려져 있다. 실제로 그가 이 훈장을 받은 것은 그림을 완성하고 3년이 지난 1659년의 일이었고, 오래된 이야기에 따르면 그 십자가는 훗날, 어쩌면 왕이 직접 덧그린 것이라고 한다. 그는 그것을 채 일 년도 걸치지 못했다. 벨라스케스는 프랑스와의 국경에서 열린 왕실 혼례의 화려한 행사를 준비하다 기력을 소진한 끝에, 1660년 여름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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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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