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더릭 매커빈
1855–1917 · 오스트레일리아 · 하이델베르크 화파
이야기
프레더릭 매카빈이 오스트레일리아의 덤불숲을 그린 것은, 이 나라가 스스로의 모습을 그려 보기 시작하던 바로 그 무렵이었다. 1855년 멜버른에서 제빵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의 미술학교에서 배웠고, 뒷날 그곳에서 수십 년간 가르쳤다. 1880년대에 그는 멜버른 인근의 야영지에서 야외로 작업하던 젊은 화가들의 무리에 합류해, 하이델베르크 같은 곳에서 그 지방의 빛을 직접 붙잡았다. 사람들은 그들을 하이델베르크파, 곧 오스트레일리아판 인상주의라 불렀다.
매카빈을 남다르게 한 것은 그가 다룬 소재였다. 야심 찬 회화란 여전히 웅대한 역사 장면을 뜻하기 일쑤였으나, 그는 오히려 덤불숲에서 살아가는 개척민들의 고되고 평범한 삶으로 눈을 돌렸다. 유칼립투스 아래 처지가 딱한 남자, 길 잃은 아이, 덤불을 일구어 보금자리를 만드는 가족이 그것이다. 1889년의 《불운에 빠져》와 1896년의 《왈라비 트랙에서》는 이런 인물들에게 조용한 존엄을 주었다.
그의 가장 큰 작업은 1904년, 멜버른 외곽 메이시던산으로 옮겨 간 뒤에 나왔다. 《개척자》는 세 폭 그림으로, 세 화면이 한 쌍의 개척민 부부를 따라간다. 덤불숲의 첫 야영지에서 개간한 땅으로, 그리고 마지막 화면에서는 자라나는 마을 곁의 무덤으로 이어진다. 이 작품은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에 걸려 있는데, 바로 그가 배우고 가르쳤던 그 학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