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롤라모 디 티치아노
1510–1572 · 이탈리아 · 베네치아파
이야기
그 이름은 사실 직무에 대한 설명이다. 지롤라모 덴테는 지롤라모 디 티치아노, 곧 '티치아노의 지롤라모'라 불렸다. 그가 평생을 베네치아의 대화가 티치아노의 수석 조수로 지내며, 대형 주문 가운데 거장이 직접 손댈 겨를이 없는 부분을 맡았기 때문이다.
1510년 무렵 베네치아 북쪽 구릉지 체네다 부근에서 태어난 그는 티치아노의 원작을 베끼는 데 지나치게 능해, 이런 이야기가 따라다녔다. 티치아노가 지롤라모의 모사에 한 번 붓을 대고 나면, 전문가의 눈으로도 더는 거장의 손과 구별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 솜씨는 그에게 일감을 주는 동시에 그를 보이지 않는 존재로 만들었다. 완성된 그림은 티치아노의 이름을 달고 공방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는 자기 작품에는 제 이름을 적었다. 어느 베네치아 교회는 두 의사 형제인 성 코스마스와 성 다미아누스를 그린, 그에게 귀속되는 제단화를 소장하고 있었다. 또 그가 '지롤라모 디 티치아노'라 서명하고도 온전히 혼자 그린 《사계》 연작이 지금까지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