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굉중

고굉중

남당, 송나라 · 오대 십국 미술, 중국화, 인물화


이야기

고굉중에 대해 알려진 거의 모든 것은 단 한 번의 주문에서 나옵니다. 그는 10세기 중국 남부를 나누어 가졌던 나라 가운데 하나인 남당의 궁정에서 일한 화원 화가였고, 남당의 마지막 군주 이욱은 그에게 색다른 임무를 맡겼습니다. 북방에서 남쪽으로 건너온 유능한 관료 한희재가 나랏일을 돌보지 않고 밤마다 호화로운 연회를 연다는 소문이 돌았던 것입니다. 이욱은 고굉중을 그 연회에 보내 본 것을 기억해 두었다가 그림으로 그리게 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한희재야연도〉입니다. 장면이 차례로 펼쳐지는 긴 두루마리 그림으로, 주인인 한희재가 여러 번 등장해 중국의 현악기 비파 연주를 듣고, 무희의 춤을 바라보고, 쉬고, 손님들을 배웅합니다. 한희재가 왜 이렇게 살았는지에 대해서는 기록마다 설명이 다릅니다. 곧 망하리라 내다본 나라의 재상 자리를 피하려고 일부러 방탕한 척했다는 전승도 있습니다.

고굉중 자신의 생몰년은 전해지지 않습니다. 베이징 고궁박물원에 있는 두루마리는 대체로 송대, 아마도 12세기에 만들어진 후대의 모사본으로 여겨지며, 고굉중의 원작은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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