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헨드릭 헤리츠 포트
1657 · 네덜란드 공화국 · 네덜란드 황금시대, 바로크
이야기
1636년에서 1637년으로 넘어가는 겨울, 네덜란드의 튤립 알뿌리 값은 미친 듯한 높이까지 치솟았다가 거의 하룻밤 사이에 무너졌다. 장부상으로 불린 재산이 사라졌고, 거래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였던 하를럼은 망연자실했다. 이 고장의 화가 헨드릭 헤리츠 포트는 『플로라의 바보 수레』라는 작고 신랄한 그림으로 응답했다.
그림 속에서 꽃의 여신 플로라는 바람에 떠밀려 바다로 향하는 수레에 올라, 튤립 깃발 아래 값비싼 튤립을 끌어안고 있다. 그 둘레에는 탐식과 탐욕과 헛소리를 나타내는 인물들이 앉아 있고, 베틀을 버리고 투기에 뛰어든 하를럼의 직공들이 걸어서 뒤를 따른다. 짐 실은 수레는 그대로 물속으로 굴러떨어진다. 금융 거품을 주제로 삼은 가장 이른 그림 가운데 하나다.
포트는 풍자가에 그치지 않았다. 하를럼 시민군의 장교로서 그 부대의 단체 초상을 그렸고, 1632년에는 런던으로 건너가 국왕 찰스 1세와 왕비 헨리에타 마리아의 초상을 그렸는데, 이 그림들은 지금도 영국 왕실 컬렉션에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