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리 벨쇼즈
부르고뉴령 네덜란드 · 국제 고딕, 초기 네덜란드 회화, 고딕 미술
이야기
1415년 5월, 부르고뉴 공작 '용맹공' 장의 회계 장부에는 디종의 새 궁정 화가에게 성 드니의 생애를 그린 그림을 마무리하라며 안료를 미리 내주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 화가가 바로 앙리 벨쇼즈입니다. 남부 네덜란드 출신인 그는 공작의 전임 화가 장 말루엘의 뒤를 막 이어받은 참이었고, 이 자리와 함께 궁정 시종이라는 직함도 얻었습니다.
1416년에 완성된 이 제단화는 역대 부르고뉴 공작들이 묻힌 디종 교외의 샹몰 카르투시오회 수도원을 위해 그려졌습니다. 금박 바탕 한가운데에는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가 있습니다. 왼쪽에서는 파리의 첫 주교 성 드니가 감옥에서 마지막 영성체를 받고, 오른쪽에서는 동료 루스티쿠스, 엘레우테리우스와 함께 순교합니다. 장부에 그림을 '완성한다'고 적혀 있어서, 말루엘이 시작한 작품이라고 보는 학자들도 있으며 두 사람의 몫이 각각 얼마인지는 지금도 논쟁 중입니다.
문서로 그의 작품임이 확인되는 현존 그림은 이것 하나뿐이지만, 공작의 장부에는 훨씬 많은 주문이 적혀 있습니다. 장의 아들 '선량공' 필리프 시대에 들어 그의 급여는 1426년까지 크게 깎였고, 마지막 급여는 1429년 8월에 받았습니다. 궁정의 관심이 점점 플랑드르와 얀 반 에이크 같은 화가들에게로 옮겨 가던 때였습니다. 그는 1440년에는 살아 있었고 1445년 1월 무렵에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제단화는 프랑스 혁명 무렵 샹몰을 떠났고, 1863년 루브르의 큐레이터였던 프레데리크 레세가 이 미술관에 기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