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크 리나르
1597–1645 · 프랑스 · 바로크, 정물화
이야기
1627년, 국왕의 재상 리슐리외 추기경이 개신교 항구 라로셸을 포위한 바로 그해, 트루아 출신의 한 화가가 탁자 서랍 앞면에 서명을 넣은 커다란 정물화를 완성했다. 자크 리나르는 그 안에 류트, 거울, 꽃, 과일, 작은 화로, 물주전자를 담았고, 하나하나가 오감이나 네 가지 원소 가운데 하나를 나타낸다. 그는 한 그릇에 리슐리외 가문의 문장인 세 개의 셰브런을 그려 넣었는데, 아마도 추기경의 눈에 띄기를 바랐던 듯하다. 이 그림은 알제 국립미술관 소장품으로, 1970년부터 루브르 박물관에 걸려 있다.
리나르는 샹파뉴 지방 트루아의 한 화가의 아들로, 1626년에는 이미 파리에서 일하고 있었다. 다섯 해 뒤 기록은 그를 화가이자 국왕의 시종, 곧 궁정의 명예 칭호를 지닌 인물로 적고 있으며, 그는 화가 로맹 트레우아르의 딸과 결혼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감각과 원소를 주제로 화면 전체를 구성한 화가였던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는 플랑드르의 전통이 깔려 있다. 그의 꽃 그림은 그보다 젊은 파리의 정물화가 루이즈 무아용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
1645년 파리에서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이름은 거의 완전히 잊혔다. 오늘날 확실히 그의 작품으로 인정되는 그림은 약 50점이며, 그의 재발견은 1934년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열린 '현실의 화가들' 전시에서 시작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