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얀 더 브레이
1697 · 네덜란드 공화국 · 네덜란드 황금시대
이야기
1669년, 얀 더 브레이는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앞에서 진주를 술에 녹이는 클레오파트라의 호화로운 연회 장면을 그렸다. 식탁을 둘러싼 얼굴들은 모두 그 자신의 가족으로, 고대의 궁정으로 분장했고, 화가 자신도 그 가운데 있었다.
더 브레이는 평생을 하를럼에서 보냈다. 화가 프란스 할스의 도시다. 그는 이른바 역사 분장 초상, 곧 살아 있는 사람들을 역사나 성경의 인물로 꾸미는 수법에 능했다. 그것은 얼마간 아버지인 화가 살로몬 더 브레이에게서 배운 것이었다. 클레오파트라 장면의 이 두 번째 판본에는 구매자들이 아마 몰랐을 사사로운 슬픔이 배어 있다. 그가 이 그림을 그릴 무렵, 그 식탁에 불러 모았던 친척 대부분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1663년부터 1664년까지 하를럼을 휩쓴 역병이 불과 몇 주 사이에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여러 형제자매를 앗아갔던 것이다.
그 뒤로도 그는 30년 동안 하를럼의 길드와 자선 기관을 위해 절제된 시민 초상을 그렸고, 두 번 넘게 결혼했으며, 실패한 간척 사업으로 재산의 상당 부분을 잃은 끝에 1697년에 세상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