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얀 판 하위쉼
1682–1749 · 네덜란드 공화국 · 네덜란드 황금시대, 바로크, 꽃 그림
이야기
얀 판 하위쉼의 꽃다발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계절이 무너진다. 봄의 튤립이 늦여름의 장미며 잘 익은 과일과 나란히 놓여 있고, 같은 주에 결코 피지 않는 꽃들이 한 꽃병에 모여 있다. 하위쉼은 갓 꺾은 꽃을 보고 그렸고, 다발 하나를 꾸미려고 화폭 한 점을 일 년 넘게 곁에 두며 어떤 꽃이 제철로 돌아올 때마다 한 송이씩 더해 갔다. 이런 그림에 두 해에 걸친 연도를 적어 넣은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18세기 초 암스테르담에서 활동한 그는 비밀주의로 유명했다. 제자를 두지 않았고 형제조차 작업실에 들이지 않았는데, 자신이 물감을 어떻게 갈고 칠하는지, 또 배경을 옛 정물의 어두운 색조에서 창백하고 빛나는 바탕으로 어떻게 밝혀 가는지를 남들이 배워 갈까 두려워서였다. 군주와 수집가들이 그 결과에 값을 치렀다. 당대에 그의 꽃 그림은 렘브란트 작품의 몇 배 값에 팔리기도 했으니, 그로써 그는 당시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은 네덜란드 화가라 할 만했다.








